또 하루가 가면
무엇이 남나
담배연기에 녹아버린
내 몸과 생각
난 오늘도 많은 걸 잃었네
니가 떠나면
무엇이 남나
항상 내 곁에
있어준다 말했었잖아

속여 꽃 핀 척 하다
시들지 못하고
투명한 거품으로 사라져 가
속여 꽃 핀 척 하던
부끄런 모습도
무심하게 거울 안에 무뎌져 가

나를 이해해줄래? 제발?
고작 여기서 나는 사라지고 싶지 않아
날 일으켜줄래? 제발?
고작 오늘까지만 보이고 싶진 않은데

4, 5월엔 활짝 필 꽃이 될 거야
마음먹기에 달렸잖아
곧 봄이 돼도 난 그대로인채

나의 그 뭐던 아직 남았던
하나씩 녹음에 무뎌질 뿐일까

누구든 내게 안 된다고 해
남은 마지막 하난데
무심하게 거울 안에서
이 모든 걸 받아들인 무표정이
또 놓아주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