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번, 오프닝 트랙 The Hazy City 입니다.
오프닝 트랙 다운 길고 화려한 전주가 특징이죠.
‘꿈’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쓰였음에 신선함을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리듬기타 출신이지만 요즘은 밴드활동을 겸하느라
주로 피아노만 치고 있는데,
3번 트랙 ‘비누꽃’ 과 함께 간만에 제 색깔이 짙은 리듬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연기가 매캐하고, 노인들이 소용돌이치고,
밤마다 하늘이 빨갛게 물들던 내 꼬마 시절 고장을 소개합니다.
자 그럼 [SCENE 1], 격동의 헤이지시티 그 안개 속으로…
멋지게 뛰어들며 시작해 볼까요?!
02. 비켜
02번 트랙 비켜 입니다.
동료 음악가 강민우씨와 같이 작업한 곡이고,
이번 재녹음도 공동작업하였습니다.
저의 음악적 악취미와 유머를 곳곳에 담은 신나는 곡입니다.
강민우씨의 한마디:
초반의 혼란스러운 리프부터 점차 강해지는 기타 리프로 현대 사회의 공격성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여러분은 누군가를 집어던지고 싶어본 적이 있었는가요?
03. 비누꽃
03번 트랙 비누꽃 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든 곡 중 가장 긴 곡입니다.
우리가 선물로 가끔 받는 꽃비누 있죠.
그걸 보고 그냥 생각했던 걸 담은 내용일 겁니다.
최후반부에 울부짖는 듯한 제 기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견디기 힘들고 기나긴 절망 한복판의 모든 친구들에게,
이 음악을 바칩니다
04. 너를 알아가던 날들
04번 트랙 너를 알아가던 날들 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그래도 듣기에 비교적 편한 음악들이자
제 특유의 장르 뒤섞기가 시작됩니다.
이 곡은 굳이 따져보면 90‘s 풍의 이지리스닝 pop soul 음악이라 할 수 있겠네요.
탄생 자체는 제 음악 중 거의 가장 오래된 녀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12년 전쯤인가요
처음 기타라는 걸 배워보니 작곡이란 거에 끌림이 느껴져서
(절대로 여자한테 인기를 얻고 싶어서…는 아니..고…)
몇 개 스케치 해 봤던 것들 중 하나인데요.
LMMS 라는 무료 프로그램에 말도 안 되는 demo를 녹음했던 기억이 나네요
현재의 능력으로 완성도 있는 편곡을 추구하면서도,
처음같은 풋풋함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첫 아이디어들을 많이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P.S. 가사 같은 경우는 큰 의미는 없고.. 좀 중2병 감성이긴 하지만 그때는 그냥 이런 게 멋있는건줄 알고 만들었던것같아요
05. Föhn
05번 트랙 Föhn 입니다.
연주곡 입니다. 우리나라의 높새바람 같은 자연현상인
푄 현상을 표현한 곡입니다.
구도시적인 분위기의 앨범 한복판에
Country 성향이 섞인 음악으로
태풍의 눈과 같은 이질감을 주죠.
앨범의 분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은 상승기류의 A파트와
하강기류의 B파트로 나누어지는데요,
B파트에선 믹솔리디안(Mixolydian) 선법에 대한 제 무한한 사랑이 드러나죠.
복잡한 설명은 됐고,
이 지루한 도시를 떠나 바람을 잡으러 가자고,
함께 가자고!
06. 어때요(Who Cares!)
[SCENE 1] 의 타이틀 곡 ‘어때요(Who Cares!)’ 입니다.
첫 앨범 타이틀이니 저의 데뷔 곡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제 이야기라기보다는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리운 친구를 기리는 음악입니다.
언젠가 내가 앨범을 내게 된다면 꼭 이 내용을 데뷔 타이틀로 내리라!! 다짐을 했었기에 온 힘을 바쳐 만들었었죠.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아서, 이번 재녹음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음악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전 화려한 기교보다는 독창적인 재치를 더 좋아하는데요.
선법음악을 들을 줄 아는 분들이라면 킥을 주는 캐릭터 노트가 계속 바뀐다는 점을 신선하게 들으실 수 있겠네요.
힘든 일도 많지만 뭐 어때요!
세상은 아름답고 우리는 똑똑하고 강한데요.
모두가 행복하기를 꿈꿔요. 진심이야~
그럼 이 음악이 저 끝까지 닿길 바라며-
Despite all that… you're alright, NKO!
07. Curtain Drop
07번 트랙 Curtain Drop 입니다.
타이틀 곡 ‘어때요(Who Cares!)’의 일부 멜로디를 모티프 삼아
일종의 Jam & Dance 음악으로 편곡한 연주곡입니다.
앨범 레코딩에 참여했던 게스트들을 본격 띄워주는 트랙이기도 하죠.
역시나 저의 음악적 유머들을 담은 트랙이고,
앨범 후반부 곡 모티프들이 순서를 거꾸로 가며 잠깐씩 등장합니다.
08. 28
마지막 트랙 28 입니다.
일종의 엔딩곡 역할의 음악입니다.
타이틀 곡인 ‘어때요’와 함께 제 독창적인 음악 작법을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고등학생 때 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 확신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그 때 어릴 적 기억들을 정리하다가 만들었던 곡입니다.
(이번 재녹음 작업을 하면서 눈에서 잠깐 땀이 ^^;)
가사에 등장하는 카페 있죠.
성인이 되고 나서 아직 사장님도 잘 계신지, 꼬맹이가 이렇게 컸습니다~
말해드릴 겸 찾아가 보았는데, 사라진 지 오래더군요.
의미 없는 소리지만 가끔은 음악의 ‘음’자도 모르던 때가 그립네요
휴~ 여기까지 2021년, 4년 전 제 첫 앨범 [SCENE 1] 을 재녹음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자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