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모든 걸
넌 내 모든 걸
따라 닮아갔어
“어떡하면 내가 너의 완벽함에”

그때의 너와 난 어렸어
이마가 보이지 않는 뱅
묽어진 아이스 아메리카노
어른인 척 저녁의 거리를 걸었어
그때의 너와 난 서툴러
말장난에 담긴 내 진실
예쁜 얼굴 하얀 손목
내 가슴에 니 향기가 스칠 땐 말야

내 첫사랑은
나의 10대에
있었더라고
너무 아름다워
나조차
믿기진 않지만
조그만 화면 안에
둘이서
남기곤 했던
유일한 기억이
돼 버린
앳된 화질

우리는 마주봤어
기억 나?
얼굴이 빨갰어
아직도 내 안에
머무는
너의 커다란 눈
속삭임 안에 담긴
반항심
고운 니 소리와
낮아져 가는 내
소리는
화음을 이뤘지

너와 함께 거닌
이른 저녁 아득한 도시
너와 함께하면
우린 둘만 남게 되었지
그 한적한 카페
우울한 어른들의 말을
비웃곤 한 카페